[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롯데의 K스포츠재단 지원금 70억원을 돌려주라고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과 동일한 지시를 내린 것이다.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6일 서울중앙지법은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제8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는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전화로 '안종범으로부터 전화가 와 (롯데가 지원한 70억원을) 반환하라는데 회장님(최순실)에게 확인해달라'고 했다"며 "확인해봤더니 최 씨가 돌려주라고 해서 이를 노승일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앞서 K스포츠재단은 5대 거점 체육인재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하남시 일대에 체육시설 건립을 계획 중이었고 이를 위해 롯데로부터 70억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안종범 전 수석과 정동춘 당시 K스포츠재단 이사장, 정현식 사무총장 등이 재판과 국정조사 청문회에 나와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이들에게 롯데 출연금을 돌려주라고 지시했고 실제 출연금이 반환됐다.
또 안 전 수석은 지난달 16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의 제5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박 대통령이 직접 롯데의 출연금 70억원을 반환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당시 검찰 조사를 받던 롯데가 압수수색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이를 반환토록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안 전 수석과 고영태 전 이사, K스포츠재단 관계자 등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어떤 이유에서 롯데 출연금을 반환하라는 동일한 지시를 내렸는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