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억만장자 채권 투자자인 빌 그로스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을 헤로인 치료제인 ‘메타돈(methadone)’에 비유하며 그 끝은 결코 좋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빌 그로스 <사진=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야누스 캐피탈 월간 뉴스레터에서 그로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자산가격을 부풀리기만 했을 뿐 경제 성장세를 가속화 하는 역할은 거의 못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들의 통화완화 정책을 ‘금융 메타돈’이라 표현하며 연준은 경기부양을 끝내려 했지만 유럽과 일본 등은 오히려 (완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는 동안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재무제표는 12조달러를 넘어섰으며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최근 근 마이너스 금리의 글로벌 국채 규모도 9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라고 밝혔는데 이 모든 상황이 암울한 결과를 낳고 있다고 그로스는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수 년 동안 규모는 다소 줄어들지 모르지만 양적 완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메타돈 사용이 헤로인 중독보다야 낫겠지만 분명 건전하지 못한 자본시장 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타 은행들의 자산매입 증가로 대체돼야 할 것이라며, 12조달러 수준의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재무제표가 영원히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일본은행(BOJ) 때문에 재무제표가 연간 1조달러 넘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2.45%로 유지되는 것은 BOJ나 ECB가 미국채를 매입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들의 양적완화가 없다면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5%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