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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고객님. 보험 적립금을 이용해 신용조회나 대출 심사 없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을 이용해보세요.”
삼성생명이 가입자를 대상으로 대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운용자산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대출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400조원에 육박한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 문턱을 높이자 은행에 받지 못한 대출 수요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란 해석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올 들어 보험계약대출을 권하는 문자메시지 발송을 늘리고 있다.
삼성생명이 발송한 문자메시지는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보험계약대출을 받으라는 내용이다. 보험계약대출의 금리는 연 2.9~9.9%로, 보유하고 있는 보험계약 해지환급금의 최대 95%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이 보험계약대출 등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저금리로 인해 운용자산수익률이 하락하자 적은 리스크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로 눈을 돌렸다는 것.
보험계약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지환급금 이내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없다. 또 가산금리(금리연동형 1.5%, 금리확정형 2.25%)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대출 받은 금액을 갚지 못하면 보험계약을 해지 통보하면 된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할 때 사업비를 떼고 보험계약대출로 운용자산수익률까지 높일 수 있는 셈.
이중으로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현재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은 1월에 비해 377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 은 243억원, 교보생명은 405억원 증가에 그쳤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면 보험계약대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은행 대출을 조이면서 낮은 신용등급에도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계약대출 자체가 나쁘진 않지만 보험사의 대출 마케팅은 가계부채 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