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BI)의 '올리타정' 기술계약 반환 등 악재가 잇따른 한미약품이 결국 매출 '1조 클럽' 자리에서 밀려났다.
한미약품은 7일 연결회계 기준으로 2016년 누적 매출 8827억원과 영업이익 268억원, 순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영업이익은 87%, 순이익은 81% 각각 감소했다.
한미약품 사옥 /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 5125억원의 기술료 수익으로 인한 기고효과 및 기술계약 수정이 반영돼 감소했다. 기술료 수익을 제외한 기타매출은 전년대비 6.2% 성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BI, 사노피, 얀센 등과 신약 기술수출을 체결하면서 계약금 약 5000억원 정도를 받으며 실적에 반영됐다.
그러나 사노피와 맺은 당뇨병신약 3개 물질 중 '지속형 인슐린' 주사제 개발권리가 반환되면서 1~3분기 실적에 반영됐던 계약금 670억원이 실적에서 빠졌다.
지난해 로슈 자회사 제넨텍과 체결한 표적항암물질 'HM95573'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금 900억원은 30개월 분할 인식하면서 약 60억원 가량만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다. 앞서 체결한 신약물질의 마일스톨(단계별 기술료)를 합한 총 기술료 수입은 약 2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매출 1721억원, 영업이익 -160억, 순이익 -383억으로 적자 전환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R&D 집중 투자 기조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 한미약품은 매출의 21.8%에 해당하는 375억원을 투자했으며 2016년 한 해에는 매출의 18.4%에 해당하는 1626억원을 투자하며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수출 리스크는 있었지만 내수 실적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는 독감치료제 한미플루가 수입약 독점구도를 깨며 큰 폭으로 성장했고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 팔팔(발기부전) 등 전문의약품의 국내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제넨텍과의 라이선스 계약금 일부가 수익으로 인식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료 수익 감소 및 기술계약 수정에 따라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으나 이를 제외한 기타매출 부문에서는 전년대비 6%대 성장했다”며 “올해는 제넨텍 계약금이 분할인식되고, 국내 신제품 매출 증대 및 완제품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