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언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천연자원과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핫’한 수익률로 돌아왔다.
3년, 5년 수익률로는 -60~-30% 수익률을 기록하며 몇 년간 ‘죽을 쑤던’ 이들 펀드들은 지난 1년 수익률이 10~40%로 반등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섰고,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인프라 투자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책적 호재가 더해졌다.
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운용 중인 원자재펀드들은 10.12~18.25%의 1년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료=KG제로인>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로저스Commodity인덱스특별자산자(일반상품-파생)종류B’의 수익률은 18.25%다.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35.78%, 5년 수익률은 –38.38%이었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원자재스마트초이스특별자산 1[원자재-파생]C-F’도 3년 수익률은 –26.65%지만 1년 수익률은 10.12%로 돌아섰다. 이 펀드에는 지난해 122억원, 올해도 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원유+에너지펀드와 MLP펀드는 반등폭이 더 크다. 삼성자산운용의 ‘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의 1년 수익률은 25.17%다.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61.89%, 5년 수익률은 –63.29%다. 신한BNPP의 ‘에너지인덱스플러스자 1[채권-파생](종류A)’도 3년 수익률 –59.98%, 5년 수익률 –57.42%에서 지난 1년 동안 23.29%의 수익을 거뒀다. 한화자산운용의 ‘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는 3년 수익률 –1.44%에서 지난해 46.4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초 배럴당 27달러선에 머물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3일 55.08달러까지 치솟았다. 쿠싱자산운용은 올해 원유가격을 배럴당 50~60달러, 내년에는 60~80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톤당 4400달러 수준이던 구리 가격도 580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여기에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와 세금 감면 정책으로 미국의 원자재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MLP 시장전망 세미나’ 보고서에서 “추후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에너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방안을 확인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규제 철폐, 인프라 투자 확대, 미국 내 에너지 생산 확대, 원유&LNG 수출 지원 등 에너지 우선 정책의 큰 틀은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LP펀드는 미국 에너지 운송 인프라 기업에 투자한다. 미국 정부는 시설투자를 민간 자본에 맡기고 에너지 설비업체에 각종 세금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에 한화자산운용의 ‘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는 지난해 4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올해는 2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정연승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 부장은 “MLP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지난해 초까지 유가가 바닥을 치며 MLP펀드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유가가 회복되고 지난해 11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원유 감산합의를 했다”며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인프라 산업과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책적 호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