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대한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보이며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208억원으로 전년대비 26.9%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1조2357억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2010년 이후 가장 양호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1.6% 증가한 11조731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과 영업 호조 및 저유가 기조 등 우호적 대외 환경에 힘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기순익은 5568억원의 손실을 입으며 적자를 지속됐다. 이는 지난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며 최근 사실상 파산한 한진해운 관련 손실(연간 8251억원)이 반영됐고 하반기 환율급등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번 대한항공 실적 개선은 지난해 여객 부문의 수요 증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대한항공은 동남아노선과 대양주노선이 전년 대비 3%, 중국 노선과 유럽노선이 2%, 한국발 수송객도 3% 증가하는 등 전체 수송객이 2% 늘어났다. 화물 부문 역시 일본노선(15%)과 동남아노선(12%)이 10% 넘게 늘어났고 중국(9%)과 유럽(6%), 미국(3%) 등도 수송실적이 늘어났다.
또한 저유가 상황이 지속된 점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내려도 유류비 부담이 3200만달러(약 360억원) 줄어든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해 초 배럴당 20달러 초반 수준으로 전년의 배럴당 50달러 후반대보다 상당히 낮아졌다. 2016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배럴당 50달러까지 근접했으나 2015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또한 항공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한항공의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세계 항공여객 수요가 지난해보다 5.1%, 세계 항공화물 수요는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달 취임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서면서 노조 사무실을 방문하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부문에서는 한국발 수요 호조세에 따른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며 "화물 부문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및 무역량 증가에 따라 고수익 화물 유치 및 탄력적 공급 조정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2조9292억원, 영업이익은 1783억원을 나타냈다. 하지만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차손으로 당기순익은 발생 5568억원의 손실을 입으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지속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