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로 수익을 얻던 시대는 갔다. 국회가 법정 최고금리를 꾸준히 낮추는데다 인터넷전문은행·P2P 등 새로운 업체들은 '중금리'를 무기로 저축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결국 저축은행들은 핀테크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핀테크 전담 부서를 새로 조직해 신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정교화해 대출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올해 '핀테크'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금융서비스를 모바일·온라인화 하고, CSS를 더욱 정교화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핀테크 TF팀을 신설했다. TF팀은 CSS시스템 고도화를 주 업무로 한다. 단순히 신용평가사의 정보를 이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대출 고객에 대한 보다 정확한 위험 평가를 하겠다는 것.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층인 신용등급 4~7등급 고객 외에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도 가능해진다. SBI저축은행은 이같은 방법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자체를 확대해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15일 간편 송금서비스 업체인 토스(TOSS)와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사가 핀테크와 관련한 다양한 금융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사진=SBI저축은행> |
또 핀테크를 이용한 새로운 사업 모델도 마련한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간편 송금서비스 업체인 토스(TOSS)와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사가 핀테크와 관련한 다양한 금융 플랫폼이나 서비스를 함께 개발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본 본사인 SBI홀딩스의 모토 자체가 온라인화·모바일화로, 이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자는 기조"라면서 "올해 SBI저축은행도 최대의 화두를 핀테크로 보고, CSS정교화 등을 통해 수익창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핀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초 출범한 웰컴저축은행은 같은해 하반기부터 핀테크 관련 부서인 E-비즈 추진팀을 가동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발빠르게 모바일로 금융 거래를 하는 스마트 뱅킹 체계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E-비즈팀을 보다 확대해 디지털 뱅킹팀과 데이터 사이언스팀 등을 신설했다. 해당 부서에서는 모바일 뱅킹 전반을 총괄하고, 머신러닝 등을 도입한 CSS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웰컴저축은행의 핀테크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AI전문가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핀테크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내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핀테크 관련 강의를 정기적으로 여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흑자로 전환하고는 있지만 업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핀테크 분야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