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김정남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피살 당시 강력 신경작용제인 VX에 노출된 뒤 20여분 만에 “극심한 고통 속에서” 사망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이 밝혔다.
말레이시아 공항 보안카메라에 포착된 암살 장면 <사진=CNN 뉴스 방송 화면 갈무리> |
2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김정남이 치사량인 10mg이 넘는 VX에 노출됐고 직후 온몸이 빠르게 마비됐을 것이라는 말레이시아 보건당국 발표를 신속 보도했다.
수라마니암 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 몸에) VX 흡수가 매우 빨라 수 분 내로 증상이 나타났다”며 “(흡수 뒤) 15분에서 20분 내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VX에 중독되면 폐와 같은 주요 장기들의 근육이 영구적으로 마비되는데 김정남은 지나치게 많은 양의 VX에 노출되면서 심장과 폐 등이 급속으로 마비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당국은 사고 당일 김정남을 병원으로 이송했던 구급대원들 역시 VX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초 검사는 끝났지만 시차를 두고 발생할 증상에 대비해 장기간 증상을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