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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부지 결단한 롯데..中 사업 후폭풍 예고

기사등록 : 2017-02-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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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주요 사업 제동 움직임…롯데 "걱정이 많은 상황"

[뉴스핌=함지현 기자] 롯데그룹이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하면서 중국 사업에 적잖은 후폭풍이 일 전망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사드) <사진=블룸버그통신>

성주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상사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성주골프장을 사드 배치 부지로 제공키로 결정했다.

성주골프장(148만㎡)의 장부가격과 공시지가는 각각 850억원, 450억원이다. 성주골프장 부지와 교환하게 될 남양주 군용지(20만㎡) 전체 공시지가는 1400억원이다.

롯데그룹과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성주골프장 대가로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교환에 합의하고 연말 골프장과 군용지의 감정평가 작업을 마쳤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보복성 조치를 취해오자 최종 계약을 미뤄왔다. 롯데상사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었지만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사드부지를 제공키로 결정한 만큼 중국정부의 보복성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이달 초 롯데의 중국 내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롯데월드 선양'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지난해 말 소방점검을 비롯한 사업장 일제점검을 한 결과라는 게 중국정부측 입장이지만 사드 보복성 조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롯데월드 선양'은 롯데 계열사 7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중국 프로젝트로, 총 투자비가 롯데의 중국 투자 중 최대 규모인 3조원에 달하는 '롯데월드 선양 프로젝트' 중 하나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중국 알리바바의 수입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텐마오에서 플래그숍을 철수하기도 했고, 국내 은행들이 롯데그룹의 중국 계열사에 대한 여신 리스크 점검에 착수했다는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사드 논란에 따른 중국정부의 보복성 조치로 단체관광객 입국이 줄어들면서 유커 비중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는 개별관광객 수가 늘어들면서 일부 보완되는 모습이지만 지속적인 중국정부의 조치로 인해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돼 개별관광객의 방한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측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드배치가 롯데 중국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도 걱정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 1994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백화점, 마트 등 중국 소매유통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으며, 유통 외에 화학·관광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 진출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그동안 국내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과 레저가 복합된 '롯데월드 선양 프로젝트' 등 대규모 복합단지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중국에는 유통·식품·관광서비스·유화제조·금융 등 롯데 24개 계열사가 진출해 2만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지금까지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약 10조원, 지난 2015년 매출액은 3조2000억원에 규모다. 작년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아진 수준일 것이라는 게 롯데측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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