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금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인 금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각)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264.90달러까지 오르며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COMEX 금 선물 가격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지금 같은 추세라면 금 가격은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게 되는데 작년 여름 이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변수 속에서도 금 가격이 이만큼의 장기 흐름을 이어간 적은 없다.
S&P글로벌 수석투자책임자 에린 깁스는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금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말로 예정된 프랑스 선거와 이로 인한 프랑스 유로존 탈퇴(프렉시트) 가능성, 가을에 예정된 독일 선거 등을 리스크로 지목했고, 지난주 달러가 소폭 약세를 보인 점도 금 가격에 보탬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 값 랠리가 장기 추세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깁스는 몇 달 내로 정치적 리스크가 누그러들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글로벌 대형 금광업체 투자 상장지수펀드(ETF)인 GDX를 포함해 금광 관련 종목에의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GDX는 연초 대비 16% 오르며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폭의 세 배 가까이를 기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 4분기까지 금 가격이 14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너스인 국채 수익률로 금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밀러타박 주식전략가 매트 말리는 기술적 차원에서 금 값이 1250달러를 돌파하면 1300까지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 금 값이 최근 상승분을 소화하는 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