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은행이 올해 수급여건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너지와 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 시장의 호황 전망을 제시했다.
24일(현지시각) 세계은행은 1월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가는 배럴당 55달러로 작년보다 29%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및 비회원 산유국들이 부분적으로나마 작년 감산 합의 내용을 이행할 것이란 예상을 반영한 판단이다.
은행은 금속 가격 전망도 앞서 10월 제시했던 4% 상승에서 11% 상승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과 선진국에서의 수급 여건이 예상보다 더 타이트해 질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존 바페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올해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며 “다만 정치적 변화가 이러한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귀금속 가격은 기준금리가 오르고 안전자산 매수세가 뜸해지면서 7% 정도 빠지고 있는데, 올해 금 가격의 경우 투자 수요 부진으로 인해 온스당 1150달러로 8%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산물 가격은 올해 전반적으로 1% 남짓한 오름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종자나 원자재의 경우 소폭의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곡물 가격은 공급전망 개선 때문에 3% 가까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상품을 수출하는 신흥국 경제가 투자 성장세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점에도 주목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국장은 “이들 국가 상당수가 투자 성장 부진을 상쇄할 정치적 여력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기업 환경을 개선하고 경제 다변화와 장기적 성장을 위한 거버넌스 개선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 상품가격지수 전망 <출처=세계은행 보고서>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