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두산중공업이 대형발전용 가스터빈을 제작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까지 원천기술 개발을 완료, GE 지멘스 미쓰비시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다.
<CI=두산> |
28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BW로 조달한 5000억원중 3200억원을 가스터빈 연구개발(R&D)에, 나머지는 원자력 컨트롤 타워 자동화설비 등에 각각 투자한다.
가스터빈 기술개발은 2014년부터 추진해온 국책과제로, 2019년까지 출력 270메가와트(MW), 효율 40% 이상의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설계와 제작역량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BW발행 목적에 대해 "가스터빈 제작은 글로벌 기업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만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전도유망한 분야이기 때문에 시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BW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형 가스터빈이 상용화되면 향후 10년간 총 3조6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5조원 규모의 수출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발전소 가스터빈을 만드는 원천기술은 GE, 지멘스, 미쓰비시 등 일부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두산중공업은 국내 가스터빈 수요 발생 시 미쓰비시 등이 설계하면 제작(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단계에만 참여하고 있다.
한편 신용평가업계는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과 재무여건상 투자자 모집이 쉬운 BW를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작년 한 해 2155억원의 순손실을 입은데다 신용등급(3사 신평사 기준 A-, 부정적)도 높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일반 회사채 보다 투자자 모집이 용이한 BW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신용평가 이길호 연구위원은 "조달 규모(5000억원)가 적지 않고 회사채만 발행하기엔 신용등급상 부담스럽기 때문에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유리한 BW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R&D 투자를 위한 유동성 대응 차원이므로, 부정적 이슈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룹 영향도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