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최대 수익을 창출한다"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기술 경영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초고강도 차강판(Giga Steel‧기가스틸)을 최근 쌍용차에 납품한 포스코는 토요타(일본)‧GM(미국)과도 납품 계약을 추진 중이다.
28일 자동차‧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작년 10월 개발한 초고강도 차강판을 오는 2분기 출시되는 쌍용자동차 신형SUV인 'Y400'의 프레임(Flame‧차체구조물)에 적용했다.
포스코의 초고강도 강판이 양산차의 내장재로 본격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고강도강판은 인장강도가 1기가 파스칼(Gpa)급 이상인 자동차 강판, 즉 1㎟당 10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재다.
판매단가가 톤(t)당 150만원으로 일반 차강판보다 20% 이상 비싼 데다 잠재수요 또한 많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초고강도 차강판 수요는 2017년 1680만t에서 2020년 860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포스코 8대 회장으로 취임 후 일성으로 '고부가 차강판 강화'를 강조한 권 회장에게 이번 계약은 의미가 남다르다.
권 회장은 지난 1987년 포스코산업과학연구원으로 입사, 기술연구소, 기술부문 사장 등을 거친 정통 엔지니어다. 그는 회장 취임 이전부터 고부가 차강판 사업을 일선에서 지휘해 왔다.
마침내 2016년, 포스코는 기존 고강도강판 보다 한 단계 높은 초고강도 강판을 내놓는다. 즉, 초고강도 강판은 '권오준 꼬리표'가 달린 셈이다. 실제 권 회장은 작년 11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글로벌 EVI포럼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초고강도 차강판을 앞세운 솔루션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2018년부터 연간 5만t의 기가스틸을 쌍용차에 납품, 75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동급 최고의 SUV 생산을 기치로 내건 최종식 쌍용차 사장이 포스코 철강제품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차후 신차 모델에 대한 적용도 기대된다.
아울러 포스코는 쌍용차에 대한 납품으로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사 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사와 거래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연초 GM, 폭스바겐, 토요타 등에 연간 23만t의 기가스틸 납품계획을 수립,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계약이 성사되면 3450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다.
이홍우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 전문연구원은 "기가스틸 판매는 전사적인 핵심이슈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고객을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료제공=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