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는 방어전략을 펼친다. 이에 맞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개인기를 끌어올려 빈틈을 노린다. 창과 방패, 노련한 수비수와 날선 공격수. 3일 오후 민주당의 첫번째 대선후보 경선토론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 같은 분위기를 그리는 이들이 많다.
이날 토론회에서 지지율 1위로 대세론을 펼치고 있는 문 전 대표측은 최대한 실점을 안하려 방어적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토론회에서 역전을 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실 한 보좌관은 "안 지사와 이 시장이 문 전 대표를 상대로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문 전 대표를 향해 공격적인 질문을 쏟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보좌관은 "상대적으로 문 전 대표가 연설회나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대처술에 뒤쳐진다는 평가가 있다"며 "토론회에선 안지사와 이 시장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 전 대표 측에선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기반한 권력기관 개혁과 재벌개혁, 일자리 창출 공약 등의 정책 위주로 풀어나가되, 최대안 안정적인 방어태세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문 전 캠프측은 경선 토론회 일정이 잡힌 후 신경민 의원을 중심으로 한 7명 규모의 토론 TF팀도 꾸려 만만의 준비를 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송유미 기자> |
당내 지지율 2위로 바짝 따라 붙은 안 지사도 캠프 토론 준비팀을 꾸려 토론회를 준비했다. 안 지사측은 기존 후보와 차별화된 대연정론 등 중도·보수층을 겨냥한 '우클릭'행보에 대해 차분하고 논리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또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 정책공약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화시킬 전략이다.
특히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간에는 그동안 '분노와 선의' 설전 이후 과 '적폐청산'과 '국민통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적잖은 충돌이 예상된다. 정치적 철학에서도 뚜렷하게 다른 노선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이 시장의 공격도 흥미롭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약점으로 꼽히는 순발력 부족을 이용해 집요하게 다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이다'라는 평가와 함께 '거칠다'는 부정반응을 얻고 있는 이 시장 측은 청년 기본소득 등이 담긴 기본소득세와 국토보유세 신설 등 진보적인 복지·재정공약을 내세워 전면전을 펼칠 예정이다. 기지와 언변에 자신 있는 그는 줄곧 '백지토론' 등을 요청해 왔다.
한 정치 평론가는 "안 지사와 이 시장이 함께 문 전 대표를 상대로 반격을 가하면, 토론회 승자를 예단할 수 없다"며 "토론회는 대선 후보자 모두에게 기회일 수 있어 논리력과 설득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가 핵심 포인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