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자원개발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공사가 올해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영업손익 적자가 이어지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당분간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전념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자산매각을 통해 기존 생산자산 수를 20% 이상 감축하기로 했고, 광물공사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옥 공간을 외부에 임대하는 등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제3차 자원개발 구조조정 이행점검위원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투자절감 및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 규모를 더욱 확대해 올해 영업손익 흑자 달성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올해 구조조정 규모를 전년(1조50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린 1조7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자산매각을 통해 생산자산 수(총 147개)를 20%이상 감축하고, 두성호(시추선) 등 비주력 사업 분야 자산을 매각한다는 것. 추가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리스크와 마케팅, 자회사 등 경영 관리도 강화할 예정이다.
광물공사도 구조조정 규모를 전년 230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늘린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사옥 공간을 외부에 임대하는 등 자구노력과 사업 관리 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 국내 광물 수급 안정을 목표로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희유금속 비축을 완료함에 따라 민간기업 대상으로 '비축 광산물 대여제도'를 신규로 추진해 자체 수익 창출을 도모하기로 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석유공사와 광물공사는 앞으로 경영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명예퇴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더라도 신입 직원을 뽑지 않을 계획이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구조조정 노력으로 영업손익 적자 규모를 크게 감축했다. 특히 석유공사는 지난해 4분기 2년만에 분기별 영업손익을 흑자로 전환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탐사 중단과 투자 이연, 비용 절감 등 필요 최소한의 투자를 통해 총 9200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했다.
부족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 1328억원 규모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미국 이글포드 광구를 대상으로 4526억원을 투자유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연간 영업손익을 2015년 4451억원에서 2408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광물공사는 작년 투자 이연과 비용 절감 등 긴축 운용을 통해 총 1836억원의 투자비를 절감했고, 총 513억원의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다. 아울러 본사 정원 58명을 감축하는 등 조직 축소에 나서면서, 연간 영업손익을 2015년(1조1573억원) 대비 8000억원 수준 낮아진 3136억원으로 감축에 성공했다.
이날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임직원들이 합심해 경영 쇄신에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하면, 경영 정상화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도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