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5∼19일 한국과 중국, 일본을 공식 방문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외교부 제공> |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7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틸러슨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15~17일)과 한국(17~18일), 중국(18~19일)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중·일 3국 방문 기간 중 각국 외교장관을 비롯한 정부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협력방안 등을 조율하고 다양한 양자·다자 간 이슈들을 협의할 예정이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틸러슨 장관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대한 미국의 경제적이고 안보적인 이해관계를 더 확대·제고하겠다는 미국 행정부의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특히 한국 방문기간 중 윤병세 외교장관과 만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와 중국의 반발 등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김정남 암살 사건 등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이 방한하게 되면 북핵·북한 문제 공조, 사드 배치 관련 한미 간 협력, 최근 동북아 지정학적 상황 등에 대해 매우 시의적절한 협의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방문 기간에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방일 일정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정이다.
중국 방문 기간에는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틸러슨 장관이 방중 기간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4월 정상회담 개최와 중국의 대북압박 방안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틸러슨 장관의 한미일 공식방문 일정을 발표하면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 달래기에도 나섰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우리는 그동안 중국과의 대화에서 사드가 중국 또는 동아시아의 어떤 강대국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위협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면서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우려를 분명히 이해하지만, 이는 한국과 일본에는 국가안보 문제"라며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