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에 핵활동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에는 인근 합동 군사 훈련을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또 미국과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필요성도 강조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양측(북한과 미국)은 어느 쪽도 포기하지 않는 서로를 향해 내달리는 열차와 같다. 문제는 양쪽이 정말로 정면 충돌할 준비가 돼 있는지"라며 "이제 우리의 우선 사항은 경고등을 켜고 양 열차에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논평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미국과 한국의 사드 배치를 동시에 강하게 비판했다.
왕 부장은 북한의 핵억제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이 공격적인 행동을 멈추면 돌파구를 마련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중단을 위한 미국의 공세 중단은 우리가 안보 딜레마에서 벗어나 당사국들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 오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09년 한국, 미국, 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여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다자간 대화 기구인 6자회담을 탈퇴한 이후 미국 대륙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한국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왕 부장은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사드 배치가 중국에 대한 위협이 아닌 한국의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중국은 이를 "역내 전략적 균형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