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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광수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가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 자본 확충에 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우선'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8월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진입한 신한금융투자는 은행과 협업하는 PWM·CIB모델을 강화와 해외진출 등으로 수익률 증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조 신임 회장 내정자, 신한금투 자본확충 필요성 공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 내정자는 올해 초 계열사 업무보고에서 신한금투의 자본 확충에 대해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ROE를 10% 수준으로 끌어 올린 후 추가 증자나 인수·합병(M&A)등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얼마만큼 이익을 나타내는지 수치화한 것으로 한 기업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신한금투의 당기순이익은 1154억원이다. 단순계산으로 당기순이익 3000억을 기록해야 ROE 10% 달성이 가능하다.
한 대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하게 되면 그만큼 ROE가 희석된다"며 "주주를 의식하면 무작정 자본을 늘릴 수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금융지주 소속인 하나금융투자 역시 내부에선 끊임없이 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주장하지만 ROE가 낮아 금융지주에서 쉽게 결정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ROE 10%'는 증권업계에서 글로벌 평균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처음 출범한 KB증권 역시 올해 8~9%의 ROE를 달성한 후 점차 높여 오는 2020년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다만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이 같은 수준을 충족시킨 곳은 메리츠종금증권(14%)과 키움증권(12%) 정도다. 교보증권(8%)과 유진투자증권(7%)이 뒤를 잇는 상황이고 신한금투는 작년 실적이 큰 폭 하락하며 4분기 기준 4.4%에 그쳤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 "원(ONE) 신한 전략으로 ROE 높일 것"
다만 신한금투에게 ROE 10%가 달성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신한금투는 지난 2015년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ROE 10%를 웃돌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4번째로 높은 ROE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금투는 올해 새로운 선장을 맞이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6일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을 차기 신한금투 사장으로 내정했다. 김 차기 사장은 디지털 핀테크 분야와 글로벌 부문의 전략가로 평가 받는 만큼 관련 사업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김형진 신임 사장은 지주에서 3년 동안 디지털과 글로벌 전략을 주도한 인물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금융권의 화두가 디지털로의 전환과 글로벌 진출인데 전문성을 발휘해 수익성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한은 글로벌 진출의 경우 '원 신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993년 국내 은행 최로로 베트남 호치민에 진출해 18개 점포를 확보했다. 여기에 신한금투와 신한카드가 진출해 동반 비즈니스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기존의 PWM과 CIB 모델도 한층 강화한다. 신한금융투자 한 임원은 "2000만명의 은행 고객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영업이 무궁무진하다"며 "은행과 카드의 네트워크, 증권의 상품제조능력 등을 결합한다면 모든 금융지주사들이 가고 싶어하는 방향에 먼저 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