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풀 꺾였다는 의견과 달리 일본 기관들이 국채를 3개월 연속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의 지지도가 주춤하면서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잠재 리스크에 대한 긴장감이 여전하다는 진단이다.
프랑스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 <사진=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일본 재무성 데이터를 인용, 기관을 중심으로 한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 1월까지 프랑스 국채를 3개월 연속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처음이다. 1월 매도 규모는 349억엔(3억달러)로 집계, 지난해 11~12월 4000억엔에 이르는 ‘팔자’가 쏟아진 데 이어 매도 공세가 올해도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르펜 국민전선 대표의 대선 승리와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경계하는 심리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FT는 해석했다.
리 하드만 MUFG 애널리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국채 매도가 3개월 연속 지속됐다는 점은 가볍게 여기기 어려운 현상”이라며 “유럽 정치권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엘사 리노스 애널리스트는 “1월 매도 규모가 비교적 제한적이었지만 프랑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르펜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 대규모 투매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채시장은 연초 이후 정치권 리스크로 인해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1.1%까지 상승하며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프랑스 국채시장의 거래 규모는 월간 기준으로 유로존 부채위기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미국 대선 결과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프랑스에서도 이변이 발생할 것이라는 긴장감이 고조된 결과다.
한편 일본 투자자들은 1월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독일 국채를 5941억엔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3개월 기준 매수 규모가 2014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