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심적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관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복귀했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 김범준 기자 |
13일 친박계 핵심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심경을 전해달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좀 힘들어 하신다"고 대답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가 정오가 조금 못된 시각 사저를 나섰다.
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계시는지 궁금해서 제가 먼저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사저) 거실이 너무 춥더라"고 말했다.
헌재의 선고와 검찰 수사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어제) 민경욱 의원이 말한 거기(발표문)에 모든 것이 있다"고 대답했다.
민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당선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결과에 대해서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는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조 의원 외 세단과 SUV가 사저 주차장로 들어갔다. 트럭(탑차)도 한 차례 사저로 들어가 책상 등으로 보이는 집기들을 내리고 떠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일찍부터 지지자 10여 명은 태극기를 들고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지켰다. 한 젊은 여성은 꽃다발을 들고 나타나 "(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꽃을 전해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에 의해 외부인의 진입이 제지당하자 돌아갔다.
이어 오전 11시쯤에는 한 꽃 배달원이 '사랑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문구가 적힌 장미꽃다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결국 전하지 못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13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전하려고 하는 한 시민. 김범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배달되지 못한 꽃다발. 김범준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