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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내 지역본부장들에게 예산·인사권을 부여한다. 지역별 책임경영제를 강화하고 경쟁을 통한 내수판매 확대를 달성하겠다는 취지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국내 지역본부장들에게 분기별 예산을 기존보다 3~4배 이상 확대 지급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서울 국내영업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운영하던 판촉비용을 지역본부장에게 직접 운영토록 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역본부장에게 지역마다 고객 성향이 다른 만큼 지역별 대표 프로모션을 만들어 운영하라는 요구도 함께 했다.
국내영업본부는 현대차 내수를 책임지고 있는 조직으로 산하에 23개 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지역본부장은 이사나 상무급 임원이다.
그동안 국내영업본부 예산은 보통 기본 운영비용만 각 지역본부에 넘기고, 판촉비용 등은 영업본부에서 일괄적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지역본부장에게 양도해 지역별 판매 촉진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또한 현대차는 이광국 영업본부장(부사장)의 인사권 일부를 지역본부장에게 위임했다.
현대차는 일 년에 2회(상ㆍ하반기) 직원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영업본부가 도맡아 결정하고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달부터 지역본부장이 평가를 직접 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본부의 인사평가점수를 영업본부에서 심사하지 않고 그대로 승인하는 절차만 거친다.
현대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역본부장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역별 판매 경쟁을 통해 내수확대를 이루겠다는 의도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책임경영과 내수확대를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한 바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내수 판매 대수는 65만8642대로 2015년의 71만4121대 대비 7.8%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줄어들며 ‘현대차 위기설’까지 불거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사권과 예산권 양도는 현대차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라며 “다만 국내 영업본부장의 재량으로 '지역본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목적으로 운영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촉을 강화하고 인사권을 주는 등 지역본부장에 권한을 많이 주게 되면 내수판매가 커지는 효과를 거둘 수는 있다”며 “물론 최종 결정을 영업본부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