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와 관련해 엇갈린 메시지들을 내보내면서 국제 원유 시장이 부담을 받고 있다.
RBC 캐피탈마켓츠 글로벌 상품전략대표 헬리마 크로프트는 지난주 IHS마르키트가 주최한 에너지 컨퍼런스인 CERA위크에서 OPEC 감산 합의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그는 13일(현지시각) CNBC 파워런치 프로그램에 출연해 OPEC이 작년말 11개 산유국과 함께 도출한 일일 180만배럴 감산 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줄곧 전해왔지만 “CERA위크에서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어떠한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합의를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던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CERA위크에서 러시아의 생산 감소에 실망을 나타내며 자비를 들여 다른 산유국들의 투자를 돕지 않겠다고 경고했다는 것.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CERA위크에서 OPEC이 감산 합의를 6개월 더 연장할지 여부는 올 상반기 중 참가국들의 합의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 주 퍼미안 분지를 중심으로 시추업체들이 생산을 늘리고 있는 점과 이라크의 증산 움직임도 감산 합의를 도출한 OPEC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CERA위크에서 이라크 석유장관은 올 하반기 이라크가 생산량을 일일 평균 500만배럴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올 상반기 중 일일 평균 435만배럴로 생산량을 축소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월 이라크의 일일 평균 생산량은 447만배럴 정도로, 가격데이터 정보업체 플래츠(Platts)는 2월에서 이라크 생산이 쿼터보다 일일 평균 9만1000배럴정도 높은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