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교보생명에 가해지는 기업공개(IPO)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자금 회수를 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IPO를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 본사 사옥<사진=교보생명> |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교보생명 FI들은 교보생명에 내년 초까지 IPO를 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그때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
교보생명은 지난 2012년 어피너티·IMM PE·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어피너티 컨소시엄과 지난 2015년 9월까지 상장하기로 약속했다. 또 만약 그때까지 상장이 되지 않으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정해진 가격에 FI지분을 되사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약속한 시한은 넘겼다. 최근 FI들이 자금 회수를 더 늦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교보생명에 IPO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교보생명이 IPO를 진행하기 어려운 사정도 있다.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큰 데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ING생명이 오는 5월 중으로 IPO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교보생명의 IPO압박도 더욱 커진 모양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IPO는 자본확충의 한 방안일 뿐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보생명은 IPO나 영구채 발행,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IPO를 확정한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하겠다는 구체적 일정이 나온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