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았지만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 조정에 분주하다.
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대선과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황금연휴가있기 때문이다. 연휴와 대선이 겹치는 이 기간 동안 아파트 분양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이 기간을 피해 청약 일정을 잡으려 하고 있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5월 분양 예정인 단지는 대선 이후인 5월 중·하순으로 미루고 있다. 반면 4월 예정된 물량은 일정이 미뤄지지 않도록 신경쓰는 분위기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선 영향으로 5월 분양을 4월로 당기거나 5월 중순 이후로 미루는 일정 조정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아파트 분양 성수기는 3월과 4월이다. 올해는 5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는 게 건설업계의 얘기다.
GS건설은 당초 4월 청약접수를 받을 예정이었던 김포 ‘한강 메트로자이’(3798가구) 분양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뤘다. 인허가 문제로 5월초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대선 이후로 미루겠다는게 회사 측 방침이다. 부산일광지구(774가구)도 대선이 끝나는 5월 중순 이후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4월 예정된 인천 논현지구(754가구)는 되도록 일정대로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항 장성침촌지구(1500가구)와 서울 강동구 고덕동 주상복합(732가구, 오피스텔 포함)은 5월 중순 이후 분양할 예정이어서 일정 조정이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대선이 황금연휴 이후 치러지는 것이어서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건설사들이 당초 연휴를 고려해 분양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인허가 문제로 당겨지거나 늦춰지는 단지가 있으면 대선이 치러지는 기간을 피해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은 5월에 분양하는 단지가 없어 일정대로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 거여2-2구역(1199가구)와 부산 일광지구 3블록(913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선 시즌에는 수요자들이 분양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며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역시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힘든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건설사들도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안 된다”며 “후보자들 선거 유세 및 홍보로 분양 홍보 현수막도 제대로 걸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으로 분양 일정 조정 가능성이 있는 단지는 전국 총 9만6158가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선 정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4월과 5월 각각 6만962가구, 3만696가구가 분양된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