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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유가 하락에 美 정크본드 '팔자'

기사등록 : 2017-03-15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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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주 21억달러 순매도..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투자자들이 미국 정크본드를 공격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47달러 선까지 떨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14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서 21억달러에 달하는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금리 상승 기대와 유가 하락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꺾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정크본드에서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유가 약세가 ‘팔자’를 부추긴 것으로 판단된다.

연준이 14~15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상승은 신용 리스크가 높은 하이일드 본드에 커다란 악재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감에 투자 자금이 관련 채권에 몰렸지만 연준이 올해 금리인상을 세 차례 이상 단행할 뜻을 밝힐 경우 자금줄이 마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 유가 역시 정크본드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이행에도 배럴당 55달러의 벽을 넘지 못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배럴당 47달러 선까지 떨어진 상황.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한계 상황에 몰린 에너지 기업들의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는 한편 관련 채권의 매물이 쏟아질 여지가 높다.

한편 정크본드와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주식은 자금 유입이 지속됐다. 지난주 미국 주식펀드로 85억달러가 순유입, 6주 연속 ‘사자’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해외 주식펀드 역시 같은 기간 30억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고, 원자재 펀드에서는 5억14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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