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황 권한대행으로 향했던 보수층 지지율이 어디로 흡수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 2월 초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선 중도 포기 이후 많게는 여론조사 지지율 20%에 육박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줄곧 2~3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권에서 대선주자 출마 가능성이 희박하단 전망이 나오면서 지지율이 10%이하 한 자릿수로 내려앉기도 했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은 여전히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줄곧 범여권내에선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각돼왔다.
한국당은 일단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한국당 내부에선 경선룰 특례규정이란 무리수까지 둬가면서 황 권한대행의 입당을 바랐기 때문이다. 대선주자 '풍년'이란 말이 나올정도로 한국당은 지금까지 총 9명에 달하는 대선주자를 배출했다. 다만 거물급 주자가 아닌 군소후보군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I=자유한국당, 바른정당 홈페이지> |
정치권에선 황 권한대행으로 향했던 보수층 지지표 일부가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로 흘러들어갈 것이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 지사는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홍 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선 승리를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홍 지사가 준비가 덜 됐기 때문에 지지율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나 역선택으로 야권인 민주당 안희정 충남도지사 또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로 표심이 흩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 의원은 중도보수를 표방하며 '좌클릭' 보수개혁을 외치고 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져 이른바 '배신자' 낙인이 찍히면서 대구와 경북에서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보수표심을 흡수하는 데 아직까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정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당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지상욱 의원이 이날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으로 입당한 가운데 더 많은 의원이 바른정당행을 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역선택의 일환으로 야권인 민주당 안 지사와 국민의당 안 전 대표에 표가 일부 흩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안 지사가 국가안보와 경제분야에 대해선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다 협치와 연정을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지사는 한국당과도 대연정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최근 서서히 반등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몰고가 일부 갈데없는 표를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과 황 권한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 대선주자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