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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주총시즌...24일 전자·물산·SDS에 쏠린 눈

기사등록 : 2017-03-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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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중심경영·지배구조 개편 등 현안 산적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오는 24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 세곳이 이슈의 중심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2가지 안건을 다룬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인적분할, 곧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누는 안건은 상정하지 않는다.

또 지난해 11월 컨퍼런스콜 당시 올해 정기주총 처리를 목표로 했던 글로벌 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 추천 안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한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안건 등도 빠졌다. 

특검 수사와 이재용 부회장 구속,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 등으로 경영 차질을 빚으면서 검토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주총에서는 이사회 중심으로 꾸려갈 삼성전자의 향후 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미전실 해체 당일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밝은표정으로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재계는 삼성전자가 이사회에 CEO추천위원회를 신설하고 산하 위원회의 운영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원 사내이사로 참여중인 경영위원회에 사외이사를 포함해 투명성을 높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경영위원회는 연간 전략을 수립, 신규 시설투자 등을 심의·의결하는 역할이다.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도 이슈다. 이상훈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증권가에서는 4월까지 인적 분할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분기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도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올해 배당액을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4조원 수준으로 약속한 바 있다.

같은날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주총을 여는 삼성물산 주총도 지배구조 개편이 이슈다. 삼성전자 인적분할 후 삼성물산과의 합병이 이뤄져야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기준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에 따른 기대감 반영으로 전월 대비 6.9%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말 내놓은 공식 입장은 "물산과 합병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또 재계에선 삼성물산-삼성전자 합병에 순환출자 해소 등 최소 3~4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삼성물산은 현재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해 일성신약이 낸 무효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 소송은 지난해 12월 재개 결정 후 20일 첫 변론 진행예정이었으나 오는 4월 10일로 연기된 상태다. 

삼성SDS 역시 물류사업 분할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모아진다. 주총에서 물류사업 분할 여부를 의결하진 않지만 이 회사는 해외법인에 대해 이미 분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브라질(7월), 미국(9월), 중국(12월) 법인을 완료했고 인도 법인도 조만간 분할 착수 예정이다.

물류사업은 삼성SDS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해 분할 확정시 주가 하락을 우려한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이 회사 소액주주들은 이미 지난해 6월 삼성SDS 본사를 항의 방문한 바 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반발을 잠재울 묘수로 삼성SDS IT서비스 사업을 삼성전자와 합병하는 방안을 점친다. 물산-전자 합병 전 SDS-전자 합병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올해 1월초 삼성SDS 주가는 하루 4% 오르기도 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선 탄핵 정국으로 반기업 정서가 높아진 상황에서 삼성SDS를 성급히 활용하면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오너가 지배력 확대라는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SDS에 대한 지분율은 삼성전자 22.58%, 삼성물산 17.08%, 이재용 부회장 9.20% 등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 비중이 56.71%에 달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홍보팀은 "지주회사 전환은 검토 중인 단계여서 세부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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