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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성수 기자] 오는 22일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물'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각광받고 있다.
전세계 인구 증가로 물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지구의 수자원 공급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구는 75% 이상이 물이지만, 바로 마실 수 있는 지하수 등 민물은 3%도 되지 않는다. 지구상의 물 중 97%는 짜서 먹을 수 없는 바닷물인데, 이 바닷물 1리터(L)를 정화하려면 신선한 물 355L가 필요하다.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은 극심한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2025년이면 3분의 2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물이 장기 투자 종목으로서 기대를 모으는 배경이다.
◆ 테트라 테크, 목표가 27% 인상
20일 자 미국 투자매체 배런스(Barron's)는 물에 투자하는 5가지 방법으로 상장지수펀드(ETF) 2개와 주식 3개를 추천했다.
물 관련 ETF로는 ▲파워셰어즈 워터 리소시즈(종목코드: PHO) ▲구겐하임 S&P 글로벌 워터(종목코드: CGW)가 꼽혔고, 물 관련주로는 ▲테트라 테크(종목코드: TTEK) ▲자일렘(종목코드: XYL) ▲이트론(종목코드: ITRI)이 지목됐다.
최근 5년간 PHO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파워셰어즈 워터 리소시즈(종목코드: PHO)는 나스닥 OMX 미국 물 지수(NASDAQ OMX US Water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가정·산업용 물을 보존 및 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을 만드는 상장 기업들로 만들어져 있다.
주요 종목에는 ▲로퍼 테크놀로지(8.8%) ▲워터스(8.79%) ▲다나허(8.38%) ▲에콜랩(8.12%) ▲HD 서플라이 홀딩스(8.04%)가 있다. PHO는 2015년에 가격이 큰 폭 추락했으나 작년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여 왔다. 연초대비 6.14% 올랐고, 지난 한 해 동안에는 20.46% 수익률을 냈다.
구겐하임 S&P 글로벌 워터(종목코드: CGW)는 S&P 글로벌 물 지수(S&P Global Water Index)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글로벌 수자원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약 50개 종목으로 만들어져 있다.
주요 종목에는 ▲게베릿(8.25%) ▲아메리칸 워터 웍스(7.75%) ▲정수기업 펜테어(5.34%) ▲다나허(5.33%) ▲유나이티드 유틸리티즈 그룹(4.82%)이 있다. CGW는 지난 5년간 대체로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지난 한 해 11.50% 수익률을 낸 데 이어 연초대비로는 7.84% 올랐다.
환경 엔지니어링·컨설팅 업체 테트라 테크(TTEK)는 대형 상수도 기반시설 프로젝트에 프로그램 경영 및 컨설팅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연방·주·지방 정부에서 따온 용역이 회사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테트라테크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테트라 테크는 최근 에코 로지컬 오스트레일리아를 인수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까지 수자원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영진이 발표한 올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 전망치는 20억달러, 주당 순익 전망치는 2~2.20달러다.
미국 투자은행 카나코드 제뉴이티의 바비 벌슨 애널리스트는 테트라 테크의 목표가를 45달러에서 50달러로 상향했다. 현재 주가인 39.60달러에서 약 27% 높은 수준이다.
수자원 기술기업 자일렘(XYL)은 파이프와 펌프, 수질 테스트 관련 장비를 만드는 업체다. 전체 매출의 42%가 미국, 31%가 유럽, 14%가 아태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지역적으로 잘 분산돼 있다.
오펜하이머의 짐 지아나쿠로스 애널스트가 3년 전 자일렘을 매수할 것을 추천한 후로 이 주식은 현재까지 33% 올랐다.
다만 지아나쿠로스는 "자일렘이 여전히 보유 가치가 있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업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일렘의 목표가를 현 수준보다 17% 높은 56달러로 제시했다.
이트론(ITRI)은 전기, 가스, 물 사용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스마트 미터기를 만드는 회사다. 일인당 물 사용량이 1990년 당시 350리터였으나 10년이 지난 2000년에 640리터로 약 두 배 증가한 것을 보면 이트론의 사업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트론은 작년 주당순익이 2.54달러로, 한 해 전의 0.73달러에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7230만달러로, 한 해 전의 2940만달러에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매출도 20억달러로 집계돼, 한 해 전의 18억8000만달러에서 증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이트론의 목표가를 현재의 62.20달러보다 14% 높은 71달러로 제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