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정부가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필요할 경우에는 세월호 객실을 절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수습자)수습하고 수색하는 데 필요하다면 절단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학배 차관은 이날 객실 직립 방식에 대한 결론이 났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고 본다"며 "물리적으로 안 되면 (절단)해야지 어쩌겠나"고 답했다.
그는 다만, "여러가지 대안이 있고,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도 발족한다고 하니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수습자 가족들이)양해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인양된 세월호가 고박작업을 마무리하고, 인근 반잠수식 선박으로의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8월 세월호 선체 정리 방식과 관련, 전문가 검토를 거쳐 세월호가 누운 상태에서 객실 구역만 분리해 바로 세운 뒤 작업하는 이른바 '객실 직립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 훼손을 우려해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우려를 표해왔다.
아울러 지난 21일 시행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조만간 출범할 선체조사위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
선체조사위는 국회 추천 5명과 희생자 가족 추천 3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다.
윤학배 차관은 "선체조사위는 점검을 하고 의견을 표명하는 걸로 돼 있고, 수습은 해수부가 하도록 돼 있다"면서 "(결정)과정에서 의견은 계속 들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세월호가 목포 신항에 무사히 옮겨지기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조금 빨라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윤학배 차관은 "원래 목표는 4월 4일이었는데, 당길 수 있는 한 최대한 앞당겨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목포 신항에 거치된 이후에도 미수습자 수색 개시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김현태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목포 신항에 거치됐다고 해도 바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최소한의 세척과 방역작업 등이 필요하다"며 "그런 선행작업이 된 다음에 진입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포 신항 거치 전)반잠수식 선박에 고박한 후 접근이 가능하다면, 미수습자 가족들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종교적인 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배 위에서 단순하게 하는 방법과 (목포 신항에)거치되고 나서 수색하기 전에 하는 방법 중 하나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