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프랑스 극우정당 마린 르펜 대선후보가 프랑스의 유로존 탈퇴(프렉시트)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 <사진=블룸버그> |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CNBC뉴스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르펜 후보는 프렉시트에 대한 자신의 계획에 우려하는 유권자들엑게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준비된 논의를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론조사에 따르면 르펜 후보는 4월 23일 치러질 1차 대통령 선거에서는 지지율이 선두를 달릴 것으로 예상되나 5월 7일 있을 결선 투표에서는 중도 에마뉘엘 마크롱 무소속 후보에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르펜이 속한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ront National)은 유로존 탈퇴를 내세워 세계화에 반대하는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르펜 후보는 일간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가 물가를 심각하게 끌어올리는 한편 구매력은 대폭 떨어뜨렸다”며 유로존 탈퇴 명분을 내세웠다. 더불어 유로존 가입으로 인해 프랑스 경제의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일자리 창출에도 심각한 타격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랑스 내에서 프랑화로의 복귀를 반대하는 세력 역시 만만치 않아 르펜의 프렉시트 계획이 대선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유권자의 72% 정도는 프랑화로의 복귀를 반대하고 있다.
과거 여론조사에서 역시 프렉시트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게 나타나자 르펜 후보는 지난 몇수 개월 동안 갑작스런 프렉시트 추진 대신 6개월 동안 EU와의 협상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탈퇴를 진행할 것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인터뷰에서 역시 르펜 후보는 “합리적이고 잘 준비된 방법으로 (프렉시트를) 추진해야 한다”며 “혼란은 원치 않고 협상 일정 내에서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독일의 총선 결과를 지켜본 뒤에 탈퇴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는 뜻도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