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정식 서비스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중은행이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나서서 눈길을 끌고 있다. 디지털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부합함과 동시에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겠다는 포부다.
케이뱅크의 서비스 오픈을 목전에 둔 가운데 은행의 전열 채비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등은 최근 앞다퉈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될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케이뱅크의 서비스 개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인 ‘신한 장기모기지론’과 ‘TOPS 주택담보대출’의 비대면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신한S뱅크나 인터넷뱅킹으로 대출을 신청하고 관련 서류를 팩스로 발송한 뒤 서류를 작성하는 것만으로 대출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우리은행도 모바일 서비스은 위비뱅크의 ‘위비 전세금 대출’, ‘위비 중도금 대출’ 등의 비대면 상품을 서비스 중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금리도 일반 대출 상품보다 저렴하다.
이 외에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인터넷뱅킹을 통해 상담과 약정이 가능한 ‘KB i-STAR 모기지론’과 ‘KB i-STAR 직장인 전세자금대출’을, KEB하나은행은 ‘행복 Together 프리미엄 주거래 우대론’과 ‘원클릭 모기지론’을 각각 선보였다.
지방은행도 최근 비대면 대출을 강화 중이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모바일전용 아이M뱅크를 통해 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도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무거래 고객 대출 신청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24시간 온라인 자동서류제출을 통해 휴일에도 대출 신청이 가능한 것이 특징. DGB대구은행은 앞선 이달 초에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JB금융그룹 광주은행도 1월 초 비대면 스마트폰 전용 ‘쏠쏠한 개인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비대면 거래를 강화했다.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휴대전화 인증만으로 한도 조회가 가능해 5분 안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은행들이 이처럼 비대면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내달 3일 정식 서비스를 앞둔 케이뱅크와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한 ‘퀵 간편송금’이나 신용대출 등 비대면 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당 서비스를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내놓고 있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지금까지 비대면 거래를 충분히 준비해온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식 서비스에 대해 크게 위협적인 느낌은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다음달 3일 정식 서비스를 통해 올해 수신 5000억원, 여신 4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