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세훈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가 끝내 유승민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남태령 고개를 넘어 청와대에 입성하려던 계획은 이로써 무산됐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에서 후보자 연설을 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남 지사는 1998년 정계에 입문한 이래 '무패'행진을 달려오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아왔다. 소장파 5선 의원에 이어 2014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아버지 남평우 의원의 별세로 수원 지역구를 물려받자 '금수저' 꼬리표가 따라 붙었지만 소신 있는 행보로 인지도와 개혁성을 인정받았다. 남 지사가 여권 내 '잠룡'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조직적 한계, 콘텐츠 부족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남 지사는 작년 '최순실 게이트' 직후 김용태 의원과 선도 탈당했다. 함께 한 현역의원이 1명밖에 없을 정도로 조직력은 약세였다. 이는 당내 대선경선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김무성계 의원들이 합류하기 전 캠프 내엔 현역 의원이 없었다. 조직적 취약성은 국민정책평가단 투표에서 모든 지역 패배로 드러났다.
'킬러 콘텐츠' 부재도 한몫했다. 당초 구상한 '50대 세대교체론'은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가 독점했다. 개혁 보수 이미지는 유 의원과 겹쳤다. 남 지사는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자신만의 콘텐츠가 없었고, 유권자에겐 정책 나열 이상의 이미지를 주지 못한 것이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