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28일 부산·울산·경남지역 3차 순회경선에서도 압도적 승리를 거머쥐며 본선행을 확실히했다. 안 전 대표는 1차 광주·전남·제주지역 경선에서 60.69%, 2차 전북지역 경선에서 72.63%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74.49%라는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으면서 대세를 견고히 했다. 이에 따라 대선 본선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2차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를 향해 손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8시경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3차 순회경선을 마무리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까지 총 득표율 65.58%를 기록했다. 당 최종 후보로 선출 가능성 역시 한 층 더 유력해졌다.
그는 일찌감치 언급했던 '문재인 대 안철수' 대선구도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결과 발표 직후 "호남에 이은 부산·울산·경남의 지지가 대선 승리의 밑걸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 저 안철수의 대선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에서도 정권교체 의지를 확실히 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이미 확정됐다.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는 이미 시작됐다"면서 "이제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할 때다. 마음에 드는 후보를 선택하면 더 좋은 정권교체가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하며 '될 사람'을 뽑기보단 마음에 드는 사람을 뽑아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는 "문재인을 이길 승부사, 문재인을 이길 개혁가, 문재인을 이길 혁신가,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는 바로 저"라고 말하며 본격적인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또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미래 대통령'을 자임했다.
당 최종 후보가 조기에 가시화 되면서 제 3지대 연대론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꾸준히 자강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 내에선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선 자기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국민으로부터 당 후보가 선출되면, 그 다음 각 당에서 선출된 후보들이 대선 가도에 무엇이 필요한가를 당과 협의할 것"이라며 "아마 자동적으로 연합이나 연대, 연정의 길을 (국민들이)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전 대표가 당 경선에서 세 차례 연속 우위를 차지하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선 결과에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것. 다만 완전국민경선제로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선거인단 수를 기록하고 있어 최종 수치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국 선거인단 수 목표가 10만 명이었는데 이미 그 목표치를 넘겼다"고 흥행 경선임을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네 차례 경선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30일 대구·경북·강원, 다음달 1일 경기, 2일 서울·인천, 4일 대전·충청을 끝으로 순회경선을 마무리한다. 최종 대선 후보는 현장투표 80%와 여론조사(4월 3~4일) 20%를 반영해 결정한다.
국민의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순회경선이 열린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후보들이 합동연설회를 갖기 위해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손학규, 안철수 후보자.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