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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 인공지능 빅스비, 복잡한 한국말도 척척

기사등록 : 2017-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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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찍은 사진 친구에게 보내줘" 음성 인식해 수행

[뉴욕=뉴스핌 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30일 자정(한국시간) 공개한 갤럭시 S8과 S8+(이하 갤럭시 S8은)은 '빅스비(Bixby)'라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했다. 빅스비 남여 구분 없는 중성적인 이름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다리 이름을 따왔다.

빅스비는 '구글 어시스턴트'와는 달리 복잡한 한국말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갤럭시 S8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동시에 탑재하고 있으나 현재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에 대고 "빅스비"라고 이름을 부르거나 왼쪽 불륨키 하단의 버튼을 길게 누른 상태에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빅스비는 버튼을 떼는 순간 입력된 명령을 인식한다.

공공장소에서 음성으로 빅스비를 호출하는 게 어색한 경우 버튼을 누르고 전화하는 척, 워키토키처럼 사용할 수 있다.

빅스비에게 "TV 연결해줘"라고 말하면 스마트폰 화면을 TV에 띄우는 앱을 실행한다. 폰을 켜고 앱을 찾고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3단계를 말 한마디로 구현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오늘 찍은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갤러리 앱을 실행해 날짜를 인식, 사진을 정리해서 보여준다. 이 상태에서 "뉴욕폴더 만들어서 옮겨줘"라고 말하면 해당 사진들을 '뉴욕'이라는 새 분류에 복사한다.

"화면 캡쳐해서 000차장에게 메시지로 보내줘"라는 복잡한 명령도 오류 없이 수행한다. 단, 보내기 버튼은 사람이 직접 눌러야 한다. 모바일 데이터 과금 등 민감한 판단의 몫을 사람에게 남겨둔 것이다.

빅스비는 귀(음성인식)뿐만 아니라 눈(화면인식)도 갖췄다. 카메라 앱에서 빅스비 버튼을 누르면 화면 인식 모드로 전환한다. 선반에 놓인 코카콜라 병, 해리포터 책 등을 인식해 유사 이미지를 인터넷에서 찾거나 해당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로 연결하는 게 가능하다.

아울러 빅스비는 인공지능 '비서'답게 알림이(리마인더) 기능도 수행한다. 예를 들어 "퇴근길에 빵사와"라는 아내의 부탁을 받은 경우 빅스비에 "퇴근때 빵사라고 알려줘"라고 입력해 놓으면 집근처에 왔을 때 알림을 보낸다.

빅스비는 랜드마크 등 장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랜드마크의 주소뿐 아니라 해당 장소의 흥미로운 요소와 주변 정보를 포함한다. 장소 인식은 삼성 자체 기술로 구현했고 장소에 대한 정보는 포스퀘어(Foursquare) 등과 협력했다.

빅스비는 이와 함께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더 똑똑한 비서로 성장한다. 사용자가 빅스비를 사용한 데이터들이 클라우드 서버에 모인다. 빅스비는 이 데이터를 교과서 삼아 지능을 높인다. 삼성전자는 공개 행사를 위해 지난 수개월 간 빅스비 학습을 진행했다.

현재 빅스비는 사투리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데 관련 데이터가 쌓이면 이또한 해결된다. 또 사용자 말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돼 "라면"같은 짦은 단어만으로도 의도(배고픔)을 파악해 추천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게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 출시 시점에 한국어와 영어를 지원하는 빅스비를 함께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론칭 시점에 맞추는 것보다는 더 좋은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빅스비 출시 일정은 4월 중순 경 최종 판단할 방침이다.

아울러 빅스비는 우선 전화, 메시지, 설정 등 삼성 자체 앱을 지원하고 향후 외부 앱(서드파티)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소비자들은 홈 스크린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미는 스와이프 동작을 통해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콘텐츠나 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빅스비 홈'을 실행할 수 있다. 빅스비 전용 하드 키를 짧게 눌러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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