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대우조선해양의 생존을 좌우할 사채권자집회를 앞두고 장고에 들어갔다. 중기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는 4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 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다.
29일 산업은행 및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 사업본부는 이날 대우조선과 산업은행 담당자를 만나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 폐업 등으로 인한 생계위험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금이다. 기금 운용규모는 약 5조7000억원.
노란우산공제가 보유한 대우조선 회사채는 400억원 규모다. 지난 2012년과 2014년 각각 200억원씩 투자해 대우조선 회사채를 매입했다.
노란우산공제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산업은행 관계자를 만나 채무조정안을 들었고 현황을 파악하는 단계"라며 "향후 내부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찬반여부를)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는 과거 STX팬오션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70억원만 회수하고, 30억원을 날린 경험이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내부 검토와 함께 국민연금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대우조선 회사채를 가장 많이 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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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대우조선 회사채는 약 1조3500억원이다. 이 중 국민연금이 보유한 회사채가 3800억원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사학연금도 대우조선 회사채를 각각 1800억원, 1000억원 보유 중이다.
한 연금 관계자는 "투자금을 최대한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채무조정안은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와 대우조선 채권단은 지난 23일 채무 조정 후 추가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회사채 등을 보유한 채권자는 '50% 출자전환 및 50% 만기 연장'이라는 채무조정안에 동의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사채권자 집회는 다음달 17일과 18일 이틀간 열린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