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내달 미국에서 진행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에서 북한 문제가 핵심 아젠다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몇 달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 차례 미사일 실험에 나서고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발생한 탓에 북한 이슈는 미국과 중국 모두의 최우선 관심 사안이다.
하지만 북한을 둘러싸고 양국의 입장 차가 큰데다 최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중국의 심기가 불편해진 상황이라 두 정상이 북한과 관련한 일치된 해법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29일(현지시각)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차이나베이지북(CBB)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미국기업연구소(AEI) 아시아지역 선임 연구원 데릭 시저스는 “두 정상의 회동 핵심 주제가 북한이 아니라면 실수일 것”이라며 북한은 양국의 유일한 공통 관심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한 이슈에 있어서 중국을 끌어들일 준비가 실질적으로 돼 있지 않다”며 “미국과 중국은 무역과 환율, 해외 투자, 기타 경제 이슈 등 여러 부문에 있어서 커다란 입장 차이를 보이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리서치업체 랜드 코프 선임 국방애널리스트 브루스 버넷은 “북한 미사일 시험 문제를 다루고 압박해야 한다는 부담을 트럼프 정권이 분명 느끼게 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은 “북한을 통제할 힘이 별로 없다”는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은 대북 기조에 있어 현상유지를 원하며, 북한 정권 붕괴로 난민 문제가 발생하거나 한반도 통일로 미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되는 상황은 피하려는 입장이다.
컨설팅업체 바워그룹 담당이사 찰스 프리먼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어느 정도 분명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을 내놓는 것이 미국과 중국이 도출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일 것”이라며 “다만 이것이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팜비치포스트 등 일부 외신들은 시 주석이 4월 6일부터 이틀 동안 플로리다 트럼프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백악관은 즉각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