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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고동진 끌고 이인종 밀고…부활하는 '갤럭시 신화'

기사등록 : 2017-03-3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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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영·수평적 소통 무기로 혁신 이끌어

[뉴스핌=최유리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무선사업부를 이끄는 고동진 사장과 이인종 개발1실장(부사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각각 현장 경영과 수평적 소통을 무기로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 고동진 사장, 갤S8 '자신감'…'현장 경영'으로 명예 회복 

30일(한국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17'을 열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를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무대 전면에 나선 인물은 모바일 수장인 고동진 사장이다. 고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제품 개발과 기획 등을 도맡았다. 무선사업부 개발실에서만 10년 넘게 팀을 이끈 베테랑 산업공학도로 '갤럭시S' 신화를 이끌었다. 

행사 호스트로 무대에 오른 그는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 디자인,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라이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자시감의 배경은 현장 경영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 이후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갤노트7 1차 리콜 이후 사장단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현장을 누볐다.

고 사장은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3~4개월 동안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임원 및 개발자들과 일을 했다"면서 "주말도 없이 때로는 밤을 새면서 각오를 다지면서 강화한 안전 대책을 갤럭시S8에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갤노트7 사태로 절치부심한 고 사장은 갤럭시S8으로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안전성 강화는 물론 혁신을 입혀 그동안의 스마트폰 개념을 넘어선 멀티미디어 기기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각오다.

실제로 갤럭시S8은 ▲데스크톱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액세서리 '덱스 스테이션' ▲안면인식 잠금해제 기능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 ▲ 면적 비율을 83% 로 키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혁신 기능을 적용했다.

향후 고 사장은 해외 각 국을 돌며 현장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갤럭시S8 공개 현장에서 "사업자와 거래선, 소비자 반응을 보니 S7보다 (판매 성적이) 좋을 것 같다"면서 "미국 출장 마치고 곧바로 중남미 가서 못가본 국가들 다 둘러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 '빅스비'로 힘 보탠 이인종 부사장…차원이 다른 AI 호평 '주역'

고 사장이 갤럭시S8의 전체 그림을 이끌었다면 이인종 부사장은 빅스비로 힘을 보탰다. 빅스비로 갤럭시S8를 차별화시켰을 뿐 아니라 향후 AI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사진=삼성 글로벌 뉴스룸>

갤럭시S8은 AI 비서 빅스비를 처음으로 지원한다. 빅스비는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로 사용자의 말을 이해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진다. 소비자들은 폰을 켜 인터넷 앱을 구동하고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는 등의 수고를 더이상 할 필요가 없다.

이 부사장은 "이용자가 신규 인터페이스를 익히기 불편하다면 사용을 꺼리고 기존 습관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빅스비는 터치, 음성 등의 입력 방식을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외신은 빅스비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아마존 알렉사가 진화한 것과 같이 빅스비는 단순 홈 어시스턴트를 넘어 보다 큰 목적 달성을 위한 시작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빅스비로) 갤럭시S8이 2025년으로부터 온 것 같다"고 극찬했다.

빅스비를 이끈 이 부사장의 무기는 전문성과 수평적 리더십이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다 201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후 보안솔루션 '녹스(KNOX)'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개발을 이끌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드웨어 성능 중심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의 중심축을 소프트웨어(SW)로 바꿔놨다.

이 부사장은 SW 전문가답게 임직원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하는 리더로 손꼽힌다. 보고서 작성 등 비효율적인 업무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스비도 6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엔지니어들과 손발을 맞췄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AI 스타트업 '비브랩스'를 끌어들이며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그는 "빅스비가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진화의 중심에 서 있다"며 "기능의 수에 관계없이 사용자들이 쉽게 학습하고 자연스럽게 기기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의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8, S8플러스<사진=AP/뉴시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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