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나래 기자] '을지로2가 사거리를 IBK사거리로.'
IBK기업은행이 지난 1일부터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가 된 '뱅뱅사거리'처럼 IBK파이낸스타워와 본점이 함께 위치한 을지로2가 사거리를 'IBK 사거리'로 만드는 게 목표다.
다만 법령으로 정해진 지명을 바꿀 수 없다. 이에 입소문을 통해 사실상 바꾸는 전략을 선택했다.
31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우선 '시내버스 음성광고'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을지로입구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 시내버스에서 "이번 정류소는 을지로2가 기업은행 본점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또 T맵이나 카카오내비 등 이용자가 많은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 'IBK사거리'를 검색어로 추가하며 알리고 있다. 이외에도 을지로 부근 지하연결통로 벽면광고도 진행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을 'IBK기업은행역'으로 병기하기 위한 홍보전략도 현재진행형이다. 을지로입구역부터 을지로2가 사이를 IBK기업은행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자료=IBK기업은행> |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사거리로 불러요!'캠페인은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역' 역명 병기와 함께 IBK기업은행을 을지로의 랜드마크로 홍보하기 위한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근처에 자리잡은 금융사들은 불편하다. 부근에 미래에셋그룹의 센터원빌딩을 비롯해 하나은행,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본점이 밀집해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은행권에서도 기업은행의 홍보전략이 회자되고 있다. 앞서 다른 은행도 이같은 전략을 시도했다. 기업은행과 함께 을지로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KEB하나은행이 역명 병기 사업에 참여했다. 신한은행은 근처에 있던 삼성생명이 이전하면서 버스정류장 이름을 '신한은행 본점'으로 바꿨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역명 병기 사업을 진행하기는 했지만 현재는 신관도 역과 가깝게 있는데다 '하나은행 본점'은 대중들에게 익숙하다보니 더는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서대문역에 위치한 농협은행, 여의도역과 KB국민은행은 아직까지 진행하지 않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최근 무료로 홍보할 수 있는 카카오톡 내비게이션과 티맵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은행권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마케팅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