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현대차의 1톤(t)가 전기상용차로 나온다.
현대차는 한번 충전으로 250㎞ 이상 주행 가능한 이 차종을 내세워 전기차 시장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앞서 개발에 착수한 르노삼성자동차와 정면대결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1t 상용차 포터(모델명)는 올 하반기 중소 자동차부품사 디아이씨를 거쳐 전기상용차로 나온다.
현대차가 1t 상용차인 '포터(모델명)'를 디아이씨에 공급하면, 디아이씨가 대구공장에서 50kWh급 배터리, 자동변속기, 제어장치 등을 탑재해 완제품을 내놓는 구조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현대차 상용차를 전기차로 구조변경해 올 하반기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도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현대차와 디아이씨가 만든 전기 상용차는 양사 브랜드 중 하나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기상용차를 발판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상위권 탈환에 나선다.
지난 2016년 6월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주행거리 191㎞)으로 전기차 시장에 첫 진출한 현대차는 볼트EV(쉐보레), 모델3(테슬라), 프리우스 프라임(도요타) 등 신차 등장에 중위권으로 밀렸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정 노선을 주행하는 전기 상용차는 1회 충전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운행을 쉬는 동안 충전할 수 있어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저렴한 심야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수요 증가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도 전기차 시장의 '블루오션'인 상용차 선점에 적극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눈 여겨 보고 있던 시장"이라며 "전기상용차는 전기승용차보다 보급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2019년까지 주행거리 250㎞ 이상인 1t 전기상용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5월 내놓았다. 이는 현대차보다 6개월 앞선 것이다. 그러나 공동개발 할 중소기업을 찾지 못 해 양산시점은 늦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1t 상용차 개발 발표 이후 경쟁사들이 속도를 내서 따라오고 있다"며 "출시시점은 늦지만 완벽한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0년까지 1회 충전으로 250㎞를 주행하는 상용차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일정 노선을 순환하는 1t 택배차가 하루 평균 150㎞ 미만으로 주행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한국전기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1t 차를 여러 대 돌려가며 쓰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차량 한 대가 하루 250㎞ 이상 주행하는 전기상용차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