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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격렬한 '프레임 전쟁'...최후의 승자는

기사등록 : 2017-04-0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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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집토끼 잡고 산토끼 분산시키는 전략
안철수, 민주당을 과거 세력으로 규정

[뉴스핌=조세훈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치열한 '프레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을 도드라지게 보일 프레임과 상대방을 깎아내릴 프레임을 양손에 들고 잇달아 격돌양상을 빚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가 6일 오후 전남 무안군 목포대학교에서 청년일자리 창출과 지역인재 육성을 주제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같은 날 안철수 후보(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이언주 의원 국민의당 입당 환영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적폐청산'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적폐청산의 적임자일 뿐 아니라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유승민 후보와의 연대를 견제하려는 성격을 지녔다. 집토끼를 잡고 산토끼를 분산시키는 전략인 셈이다.

문 후보는 6일 안 후보를 겨냥해 "적폐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라고 정조준했다. 자신은 개혁세력임을 강조해 젊은 층과 진보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호남을 거점으로 한 안 후보가 구여권 세력인 바른정당, 자유한국당과 선거연대에 선뜻 나서지 못하도록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

더 나아가 '차떼기 선거인단 동원', '부인 교수임용 특혜 의혹' 등을 연일 지적하며 네거티브 공세에도 나섰다. '미래'를 강조하는 안 후보에게 과거 구태세력이란 올가미를 씌워 상대방의 프레임을 무력하게 만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는 '자수성가' '미래형 리더십'을 대표 프레임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수성가' 프레임을 통해 자신과 국민의당은 자력으로 성장한 '미래' 세력이지만 문 후보측을 친노(친노무현) 유산을 물려받은 '과거' 패권세력으로 내몰고 있다. 또한, 문 후보의 아들 재용씨의 취업 특혜 논란과 노무현 전 대통령 사돈의 음주사고 은폐 논란을 부각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동일시해 '과거' 세력임을 강조했다.

다만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프레임 전략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경우 역풍이 될 수도 있기 때문. '나는 선, 상대방은 악'이란 이분법적 프레임을 강조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불똥이 자신에게 튀어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두 후보는 최근 '통합'을 언급하며 프레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문 후보는 6일 "편을 가르는 지긋지긋한 분열과 고통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되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언급했다. 안 후보 역시 예전처럼 편 가르고 낡은 사고방식의 시대는 지났다. 진정한 통합은 국민이 합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프레임 전략

선거는 인물, 구도, 정책이라는 삼위일체로 이뤄진다.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승리할 수 있다. 그런데 조기 대선 국면이 열리면서 준비와 검증이 필요한 정책은 후순위로 밀리고 대신 구도가 전면에 나오고 있다. 

때문에 각 캠프는 씨름판의 샅바 싸움처럼 유리한 구도를 짜기 위해 프레임 만들기에 골몰하고 있다. 프레임이란 생각의 틀이다. 미국의 언어인지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를 통해 프레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 한 쪽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잘 구성해 덧씌운 프레임은 상대편이 아무리 노력해도 끌려다니게 되는 올가미로 작용한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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