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 이후 첫 회동을 가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의 무역 및 투자 공조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세계 1~2위 경제국 사이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던 민감한 사안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플로리다에서 첫 회동을 가진 미국과 중국 정상 <사진=AP/뉴시스> |
7일(현지시각)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 첫 날 양국이 발전적인 무역 및 투자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고, 관계를 악화시킬 근거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 직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은 장기간에 걸쳐 중국과 불공정하고 끔찍한 교역을 해왔다”며 “이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들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기업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진핑 국가주석과 단도직입적이고 분명한 입장을 전달할 것을 촉구했다.
철강을 포함해 중국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산업의 교역 문제를 이번 회담을 통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을 향해 날을 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한결 부드러운 태도로 맞았다. 앞서 오갔던 언쟁을 의식한 듯 그는 6일 만찬에 앞서 기자들에게 농담 섞인 어조로 “우리는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논의를 가졌다”며 “주요 쟁점에 대해 어떤 결실도 이루지 못했지만 그 동안 친분을 쌓았고, 앞으로도 대단히 훌륭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7일 오찬까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주요 쟁점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이 이틀간의 회담을 마치고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과 한반도 지정학적 문제를 특히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중국에 초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올해 후반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