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감행한 데 이어 핵항공모함을 한반도 근처에 배치시키는 등 북한과 시리아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 노선을 취할 것이란 태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따라 한반도 지정학적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10일 자 CNBC뉴스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예방하지 못한 데 대해 러시아를 비난한 데 이어, 지난 주말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에 미국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점을 분영히 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또 별도의 기사를 통해 JP모간 아시아 신흥국 증시 수석 전략가 에이드리언 모왓을 인용, “시리아 공습 상황은 분명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 사용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전략가들은 공습 이후에도 미군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을 계속을 비행 중이라며 미국이 역내 존재감을 지속하기 위해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마찬가지의 강경노선이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참가한 미국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9만3400t급).<사진=뉴시스> |
백악관은 미국의 대북 정책에 완전한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는데 이러한 입장은 지난 주말 항공모함 한반도 인근 배치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데이브 벤험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서태평양(동해) 지역의 준비 태세 및 영향력 유지를 위해 칼빈슨 항모전단에 북쪽 이동을 명령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조치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티븐 예이츠 DC 아시아 자문회의 의장은 “시리아 공습 이후 (항공모함 배치는) 또 다른 (무력 사용) 과시 효과를 노린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책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 리처드 폰테인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한 대북 옵션을 검토 중이지만 모두가 강압적 조치 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