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미국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각)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포기가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이란 점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조건에 변화는 없다"며 "렉스 틸러슨 장관이 말한 것처럼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선 상황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의 안보와 경제발전은)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 포기로만 이룰 수 있다"며 "그리고 나서야만이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뉴시스> |
앞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정권이 미사일 운반체제 개발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며 그것이 바로 미국의 최대 우려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원하는 것은 북한이 더 이상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으면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키지 않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모든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도록 요구해 왔고, 그래야 북한과의 대화를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 조건을 핵·미사일 포기에서 미사일 발사 중단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그는 또 "미국은 비핵화한 한반도를 원하지만, 북한 정권을 교체할 목표는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북한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결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메시지는 어떤 나라에 대해서도 '국제적 규범과 국제적 합의를 위반하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타국에 위협이 되면 어느 시점에 대응이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미중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조차도 북한이 자국의 이익에 위협이 됨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미중) 양국 간 공유된 시각이 있다"며 "북한의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관해 이견이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수뇌부의 사고방식의 조건들을 바꾸기 위해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며 "그 다음에, 그 지점에서 아마도 대화가 유용할 것"이라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중 간 입장차를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