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4-13 18:22
[뉴스핌=김겨레 기자]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삼성을 이용했다며 억울한 입장을 특검 조사과정에서 피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재용 등 5인에 대한 2차 공판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장충기 전 사장의 특검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최 씨가 저희를 농락한 면도 있다는 점을 참작해 달라"고 말했다.또 "솔직히 정유라 지원이 아니었으면 삼성에서 독일 승마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최씨가 저희를 이용해 정유라 지원을 위장하려 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장 전 사장은 "최씨가 더 많은 돈을 지원받기 위해 허위로 6명을 지원해 달라고 하면서 거액의 계약을 체결한 다음 운영 과정에서 선수 선발을 막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장 전 사장은 "그런 요구를 거절할 수 있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저희가 정씨를 지원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태도가 많이 바뀌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 전 사장의 진술에 대해 변호인은 "박 전 대통령이 한 번도 정유라를 언급하며 고맙다고 한 적 없다"며 "삼성이 국가적으로 경제에 협조하고 있어서 포괄적으로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 계약 금액을 줄이는 과정을 보면 이는 뇌물을 주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