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전에 대해 '완주' 의지를 나타냈다.
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사회적기업가MBA 특강에 참석한 직후 일부 매체와 만나 “도시바 입찰은 아직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바인딩(binding) 입찰이 아니기 때문에 금액(인수가격 제시)는 큰 의미가 없다”며 “바인딩 이후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최 회장의 발언은 도시바 인수전에 입찰한 경쟁사의 천문학적인 인수가격 제시가 인수 성공에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로 읽힌다. 결국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 완주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시바 인수전은 SK하이닉스와 대만 홍하이정밀공업,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 미국 웨스턴디지털(WD) 등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홍하이정밀공업이 최대 3조엔(약 31조원)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SK하이닉스 입찰가로 추정되는 2조엔(약20조7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 적정가치가 1조5000억~2조엔으로 추산된다.
일본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든 SK하이닉스는 그간 신중론을 유지해왔다.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인수 시너지를 제대로 판단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 신중론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최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비교적 명확한 인수전 완주 의지를 밝힘에 따라 향후 적극적인 태도 전환도 예상된다.
다만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편, 도시바 인수전은 우선협상자 선정 후 공정거래법(독점금지법)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 말게 마무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 <사진=SK그룹> |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