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은 18일 앞으로 미사일 시험을 계속 실시할 것이며 미국의 군사행동에는 핵 선제공격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경우 '전면전'을 불사하겠다고도 했다.
전날 한국을 공식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8일 평양에서 영국 BBC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BBC 홈페이지 갈무리> |
한성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우리는 주·월·연 단위(on a weekly, monthly and yearly basis)로 더 많은 미사일 시험을 수행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우리를 향해 군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방식과 수단으로 핵 선제공격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보도했다.
한 부상은 BBC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미국의 군사행동 위협으로부터 북한을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며 "미국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할 만큼 무모하다면 그날 바로 '전면전(all-out war)'이 발생하는 것을 뜻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을 향해 "세계 평화와 안정을 해치고 있다"며 "주권국을 침범하는 것이 결단력 있고 비례적인 조치이고 국제질서를 지키는 데 기여한다는 폭력배 같은 논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앞서 펜스 미 부통령은 전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면담을 갖고 공동발표를 통해 "북한은 18개월 동안 두 번의 불법적 핵실험을 했고 전례가 없는 많은 수의 탄도미사일을 시험했다"며 "내가 한국으로 오는 와중에도 실패했지만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지만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택한 우리 행동에 의해 새로운 대통령의 힘과 결의를 목도했다. 북한은 우리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북한은 평화적으로 북핵 프로그램을 해체하려던 우리의 노력을 핵과 미사일 시험발사로 기만했고 약속도 깼다"면서 "우리는 전체 국제사회가 북한을 대처하는 데 함께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은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며 인접국에 대한 적대적 행위를 끝내고 자국민에 대한 억압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