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대차대조표가 연내에 축소돼더라도 과거와 같은 '긴축 발작(taper tentrum)'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낙관했다.
스탠리 피셔 <사진=블룸버그> |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에 게재된 연설 원문에 따르면 피셔 부의장은 17일(현지시각) 뉴욕 컬럼비아대학 강연('Monetary Policy Expectations and Surprises')에서 "연준이 올해 말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시사했으나 금융시장에서는 안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는 잠정적인 결론이지만 2013년의 긴축발작과 같은 시장 내 큰 혼란이 재발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정책 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금융위기 이후 유지해오던 양적완화 조치를 중단하고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자 신흥국 주가와 채권, 통화 가치가 동시에 폭락하는 '긴축발작'이 발생했다.
그러나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이 하반기부터 보유채권 규모를 줄이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이 공개됐으나 시장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피셔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점도표는 정책 토론의 시작점일 뿐"이라며 "이를 금리 인상 결정으로 옮기는 일련의 작업은 간단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각 회의에서 FOMC 위원 간 많은 분석과 의견 교환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