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인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일부 기업과 신흥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유지했다.
<자료=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 |
IMF는 18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난 1월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올린 3.5%로 제시했다. IMF의 예상이 맞을 경우 세계 경제는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2018년 성장률 전망치는 3.6%로 유지됐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속도 상승은 선진국과 신흥국, 저소득 경제를 통틀어 폭넓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6%보다 높은 2.3%로 유지했지만, 유럽의 5대 경제 국가들의 성장 전망을 모두 높여 잡았다. 특히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전망보다 0.5%포인트나 높은 2.0%로 예상됐다.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는 1.5%에서 1.6%로 수정됐으며 프랑스도 1.4%로 0.1%포인트 올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경우 각각 0.7%에서 0.8%로, 2.3%에서 2.6%로 성장률 전망치가 올라갔다. 이로써 IMF는 유로존 경제가 1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은 1.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전망도 대체로 개선됐다. IMF는 중국이 1월보다 0.1%포인트 높은 6.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본의 올해 성장률도 0.4%포인트나 높아진 1.2%로 제시했고 한국의 성장률도 같은 폭 상향한 2.7%로 내놨다.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는 7.2%로 유지됐다.
IMF는 국가 간 재화 및 서비스 교역이 올해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역은 여전히 금융위기 전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IMF의 기대대로라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빠른 증가 속도를 기록하게 된다. 선진국의 소비자물가는 평균 2%로 올라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오름세를 늘릴 것으로 기대됐다.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아마도 모멘텀을 얻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숲에서 빠져나갔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IMF는 미국의 단기 금리 상승으로 초저금리 시절 부채를 늘려온 미국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입을 늘려온 많은 신흥시장 역시 차입비용 상승과 달러 강세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확대되고 있는 세계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IMF는 관세 등 다른 무역장벽의 강화가 세계 총생산의 2%포인트를 깎아 먹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