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베이지색 고급 가죽 시트와 대리석 느낌을 표현한 대시보드 선, 길어진 파노라마 선루프. 스위트룸을 차에 그대로 옮겨둔 듯 했다.
밝고 넓은 인테리어는 닛산의 표현대로 운전자와 탑승자를 '환대' 하는 것 같았다. 뛰어난 패밀리카로 불리는 닛산 무라노(2016년 형)를 20일 처음 본 느낌이다.
닛산 무라노.<사진=전민준 기자> |
패밀리카의 진가를 느끼려면 뒷좌석에 타봐야 한다고 해서 문을 열자마자 뒤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운전자보다 뒷좌석에 있는 아내와 아이를 더 고려해야 하는 고객이 패밀리카를 찾을 거란 생각이 들어서다.
무라노 뒷좌석에 타니 가장 먼저 고급 편의 사양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자 넓고 안락한 시트가 가장 먼저 느껴졌다.
뒷좌석에 앉는 순간 최대한 편하게 느끼도록 모든 기술을 투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트에 몸을 기대면 엉덩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준다. 또, 트렁크 공간의 여유로 인해 뒷좌석을 뒤로 원하는 만큼 기울일 수가 있다.
닛산 무라노 운전대.<사진=전민준 기자> |
닛산 무라노 기어.<사진=전민준 기자> |
통상 패밀리카의 조수석 뒷자리는 여성이 그리고 운전석 뒷자리는 아이가 앉는다. 아이를 안아서 내려야 하는데 운전석 뒷자리로 아이를 안고 나가면, 뒤에서 달려오는 차에 부딪히는 사고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무라노 뒷자리는 타는 순간 온전한 휴식공간으로 변해 여성들이 편안하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뒷좌석은 편의사양만 신경 쓴 게 아니다.
독립식 스트럿 프론트 서스펜션과 독립식 멀티 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차체의 안정성을 높였다.
또, 상하 움직임도 부드럽다. 다소 출렁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좌우 흔들림은 적어 탑승객이 불안감을 느끼긴 어렵다. 유럽형의 단단함이 아닌 유연한 미국형이다. 웬만한 충격은 다 걸러낸다.
닛산 무라노 트렁크<사진=전민준 기자> |
패밀리카로 일단 합격.
주행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도로에 들어섰다. 구간은 서울 역삼동에서 강변북로, 자유로를 타고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로 가는 40㎞ 코스였다.
저속에서는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고속으로 밟아도 저속으로 움직일 때와 별반 승차감이 다를 게 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제로백(시속 0㎞/h에서 100㎞/h)은 8초대로 무난했지만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는 것. 고속 주행을 즐기는 사람의 욕구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닛산 무라노를 타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달리는 스위트룸'이다. 움직임도 크지 않고 앉아 있으면 잠이 들 정도로 안락한 분위기다. 저속·고속 주행 모두 소음을 최대한 줄였다. 조용하고 힘이 센 페밀리카 무라노의 가격은 5490만원부터 시작한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