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프랑스 대통령 선거 2차 결선투표에 중도신당인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성향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진출하게 됐다. 이 소식에 유로화는 큰 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24일 파리 현지시간으로 자정이 지난 시점에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대선 1차 투표 개표가 5분의 4 가량 진행된 가운데 마크롱이 23.4%, 르펜이 22.6%의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고 현지언론과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오는 5월 7일 결선투표에서 양자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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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AFP통신에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순간을 맞이했다"면서 "2016년 4월부터 나와 동행한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난 1년간 우리는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자유롭게 할 때가 됐다"면서 "나는 국민 후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이번 1차 프랑스 대선 투표가 상당히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정권을 잡은 정당들 중 중도 좌파나 중도 우파는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중도보수 성향인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19.9%, 극좌 성향인 장 뤽 멜랑숑 후보는 18.9%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용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마크롱 전 경제장관에게 한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대선은 대선 직전까지 끊이지 않았던 테러 위협 때문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치러졌다. 경찰 5만명 등 총 12만명 가량의 군경의 삼엄한 테러 경계 속에 투표가 실시됐다.
마크롱이 1위를 했다는 소식에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2% 뛰며 5개월 반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